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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태국 북부)
17-12-17 21:33


                                                       떠나는 날 뜰은 아직 가을이었는데.

       


지난 번 뭍에 여행에서 돌아 와 일주일 손님맞이 하고 다시 길 나섰습니다.

열하루 동안 태국 북부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마침 딸이 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도 있어서 일정동안 서로 형편에 맞게 움직였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빠르게 귀한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지 실감하는 길이었습니다.

소음 먼지와는 멀리하고 살던 내게 지나치게 관광도시로 커 버린 치앙마이는 제주의 변해가는 모습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모터싸이클 매연 때문에 혹은 모든 탈것들이 일으키며 가는 먼지 때문에 길을 걷는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한 이틀 머물다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매홍손이라는 작은 소도시로 옮겨 갔습니다.


게다가 숙소를 펀 리조트라는 숲 깊은 곳으로 했던지라 정말 격리 된 듯 조용했고 먼지 때문에 불쾌할 일도 없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양치식물이 키 작은 정원 식물 대부분이었습니다.

딸은 160킬로미터 산악 달리기에 나가고 나 혼자 굽이굽이 산 깊은 곳에 사는 소수 민족들 마을을 찾아 다녔습니다.

대개들 많이 찾아 가는 고리를 차서 목이 길어진 카렌 족 마을은 일부러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어떠한 기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관광상품화 하거나 혹은 수공예품을 파는 것으로 생계 수단을 삼는 그들을 관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관광과는 무관하게 사는 사람들 마을을 찾아 가 그들이 다니는 고샅길을 걸었고

인사하고 양해를 구하고 그들의 소박한 꽃밭 구경을 하고 다녔습니다.


평범한 그들의 논밭을 보러 다니거나 그들의 음식을 배우고 그들의 향신료와 식재료를

익히는 것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언어요?

그들은 영어를 한국어를 모르고 이 낯선 사람은 그들의 언어를 전혀 모르지만

의사소통은 문제없이 됩니다.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깊은 산중에 사는 사람들 - .

년 중 푸르른 나라이지만 어디 빈 곳 없이 꽃을 심었고 식물을 이용해 더위를 줄이는

지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소박하게 먹고 소박하게 살고 소박한 즐거움으로 연신 웃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먹는 양이 그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좀 많이 먹기는 해요. ㅎㅎㅎ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너무 넓게, 너무 많이 먹으며 살고 있는 내가 그들보다 더 행복한지도 모르겠고 그들보다 더 사람답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엄마 혼자 즐거운 시간 누리고 다니는 동안 딸은 누가 시키지 않은 고생길 레이스에 나가 여자부 3위로 완주했고 사흘 만에 만났습니다.

사실 경력도 일천한데 장거리 레이스인데다 기온도 높아서 완주만 해도 충분하다 생각했었답니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도 헤드랜턴에 의지해 숲길을 달리고, 앞뒤 동행이 있는 행운도 있을 수 있지만 워낙 장거리 레이스이니 적막강산을 때로는 땡볕 아래를 홀로 뛰는 경우도 있을텐데 아이고 제가 강요한 것은 아니니 참 다행이지요.

동남아 레이스이니 동남아 사람들이 물론 많았고 영국 미국 이탈리아 등 120여명 막강 이력자들 틈에서 하여튼 잘 했습니다.

중도 포기자가 삼십 퍼센트나 되었다니 왜 아니 그랬겠나 했습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데 160킬로미터를 밤낮 없이 왜 달리나? 

 잘 했고 한국을 알리는데도 한 몫을 했고 한국 대회에 거기서 만난 이들을 끌어 들이는 역할도 하는 셈이니 헛걸음은 아니었다고 여깁니다.

 

이후 일 주일 딸과 함께 숲으로 혹은 시골로 다니며 잘 먹고 잘 배우고 잘 쉬고 왔습니다.


음식과 식재료와 식물 여행을 했습니다.

돌아오니 흰 눈 쌓인 한라산이 반겨줍니다.

선인장 꽃이 만개해 있어서 깜짝 !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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