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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김장을 하다.(배추,책,빵)
18-01-09 12:11

        


        

  

남들보다 상당히 늦은 김장을 했다.

늦게 심으니 늦게 수확하고 벌레와 다뚬을 덜 했다.

그런 이유로 청재설헌의 김장은 매 해 일 월에 한다.

거기에는 그래도 괜찮은 제주 날씨 덕도 있다.

벌레를 피하자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어떤 잎은 줄기만 남아 아름다운 예술품 같은 잎이 되었지만

어떤 잎은 겨울 가뭄 탓인지 두 번의 눈 때문인지 잎 끝이 누렇게 말라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푸르고 짱짱하여 나 어려서 먹던 배추 맛이 생생했다.

시중에 파는 김장배추 무게의 삼분의 일 정도 밖에는 안 되지만

내년 김장까지 버티어 줄 애들이라 그런 성깔의 배추가 아니고는 아니 된다.

붉은 고춧가루가 들어 간 김치 백김치 장김치 세 가지로 칠 십 포기를 담갔다.

적무와 백무를 뽑아 일부는 깍두기를 담그고 일부는 물김치를 담그고

일부는 썰어 말리고 있다.

동치미를 못 담그는 것이 제주살이의 아쉬움이지만

대신 썰어 말리는 무가 꾸득하게 마르면 간장 절임으로 저장할 것이다.

남은 무는 마음 내키는 날 뽑아서 무말랭이 만들고

남은 배추는 겨우 내 겉절이용으로 혹은 쌈용으로 쓰이게 된다.

며칠 손님들과 지내다가 중순부터 다시 열흘간 휴식 들어가니

먹을 입이 없어서 어쩌나 싶지만 닭의 초록 밥과 2월을 대비하느라 남겨 두었다.

먹을 것이 풍요로운 세상을 살다보니 사람의 입맛이 하도 간사해져서

김장김치 익숙해질 만하면 막 무친 겉절이가 당기곤 한다.

   

2016년 내게 가장 가까이 있었던 책 두 권 소개하려 한다.

조선 영조시대 실학자 사대부 풍석 서유구의

책으로 임원경제지 정조지에 실린 조리에 대한 기록이다.

참고로 임원경제지,임원십육지,임원경제십육지 다 같은 책이다.

풍석음식연구소 소장인 곽미경씨가

정조지에 실린 음식과 풍석의 삶을 소설적으로 풀어 쓴 책도 나왔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풀어 책으로 낸다니 몹시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매일 비 내린다고 눈 내린다고 빵 구워 먹고 탱자거리며

책이나 끼고 지내니 뱃살만 두꺼워 지고 있다.

한 바탕 정원에서 나뭇가지 잘라 옮기고 꽃 삭정이 다듬어 옮기면서 땀을 흘린다.

그러나 겨울은 몸이 알아서 추위 견디려고 지방을 채운다니

아무리 몸을 덥게 해도 계절은 계절인지라 .... . 츳

  때까치 한 마리 용설란 가시 끝에 앉아 꼬리를 뱅뱅 돌린다. 참 절묘한 써커스다.

유리창 넘어 스맛폰으로 담다.  가운데 쯤 - 숨은 그림 찾기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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