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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도 끝자락으로.(남덕유산, 돌배, 감태)
18-01-27 20:36


딱 일주일 뭍에 다녀서 돌아오니 제주는 이번에도 설국이었습니다.  

어머니 93년을 맞는 생신이었습니다.

지난 가을 내내 집수리를 마치고 맞는 생신이어서

손 큰 어머니 스타일대로 뭘 많이도 장만해서 손주네 사돈댁까지 나누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나가 이동한 터라 어머니 쓰시던 오래된 무쇠솥을 실었습니다.

겨우내 먹을 현미 떡국용 떡도 두 박스나 데려 왔습니다.

어머니의 들기름 마늘(어머니가 다 빻아서 통에 담아주심)인절미용 콩가루 등등 좀 쑥스러운 지경입니다. ^^

임실 진안 무주 구례 악양 강진 해남을 두루 거쳤습니다.

다니면서 눈에 보이느니 과시 행정으로 생겨난 흉물들,

필요 이상으로 거대하거나 너른 땅을 차지한 시설물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이제 이 나이에 물릴만큼 했을 경치 구경을 다니는 것이 아니고

거기 사는 사람과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나누러 다닙니다.

멀칭했던 검은 비닐은 귀신의 나라처럼 펄럭이고

농지 한쪽에는 비닐 태운 흔적과 농약병들이 참 가슴이 아픈 지경이었습니다 .

땅도 먹을 것도 너무 함부로 다루어지고 귀함이 사라졌습니다.

안타까운 풍경들 스쳐 지나고

하루는 얼어붙은 남덕유산에 오르느라 기운을 좀 썼습니다.

하루는 땅끝마을 달마산에 오르느라  돌풍 강풍에 날아갈 뻔한 고생도 즐거이 했습니다.

나와 같은 코드로 살아가는 지리산 친구와 날이 바뀌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차려 준 호사스러운 건강밥상을 받고 참 맛있게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친구네 마당에서 따 놓은 돌배를 한 자루 주어서 집에 오자마자 식초를 담갔습니다. 

딸이 남준오빠라 부르는 악양 사는 시인 친구의  차 대접도 받고

처마에 주렁주렁 걸린 곶감 내려서 차에 실어주어 다니는 내내 군것질감으로 최고였습니다.

해남 목신마을의 목수 친구네서 친구가 손으로 일일이 깎아 만든 나무 쟁반과 쓰임새 많은 소품들을 데려 왔습니다.

땅끝 진실한 농부와 군고구마 곁들여 차도 나누고 친구가 농사지은 고구마와 콩을 사 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 직접 농사지을 수 없으니 참한 친구들 생산품을 구해다 먹는 것입니다.

이번 나들이 길 역시 딸과 동행하여 운전석에는 한 번도 앉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

60넘어 순발력 떨어진다고 동행일 경우는 자리를 아니 내줍니다. ^^

길 나서면 늘 먹을 것이 문제인데 오래 머문 땅끝에서 괜찮은 집을 찾아 기분 나쁘지 않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월송 농협 앞 '옥이네'라는 식당인데 한상 늘어 벌려놓는 반찬에 집어 먹고픈 것은 하나도 없는 집이 아니고

메인에 다섯가지 찬이 괜찮은 집이었습니다.

네 번이나 갔는데 날 바뀌면 반찬이 달라지는 것이 좋은 점이었습니다.

여행길에 다 만족할 수는 없다는 것만 주지하면 괜찮습니다. ^^

돌아오기 전 이틀은 맹추위에 강풍이 불어서 달마산 칼 능선이 등골 서늘하게 무서웠습니다.

딸은 그곳을 지나고 달마산 중턱을 둘러 낸 길 '달마고도'를 달렸답니다.

얼어서 내려 온 우리에게 따뜻한 차 내 주신 금강스님 감사합니다.

산행 동행하신 일지암 법인스님 감사합니다.

앞 두 좌석 빼고는 싣고 온 짐이 가득했습니다.

매생이 세 박스, 감태  , 토하젓, 굴 한 박스 등등.

 

매생이는 일년 먹을 것으로 저장 들어 갔고 감태는 김치를 담가 익히는 중입니다.

굴은 어리굴젓으로 먹자고 애벌 작업하여 삭히는 중입니다.  

예약 손이 계셔서 돌아와야 하는데 강풍에 배가 가네 못가네를 하는 바람에 하루 애가 탔지만

무사히 맞추어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몸에 밴 일상이지만 어젯밤에 돌아 와

오늘 종일 실어 온 것들 모두 정리 마치고 저장하고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햇된장 담그고 묵은 된장 손 보고 또 바쁠 것입니다.

친구의 말 한 마디.

"당신 아직 싸라 있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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