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재설헌 | B&B Jeju Healing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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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네 봄이 와~~~~~ .
18-02-26 22:50




어느새 봄으로 성큼 들어 왔다.

된장에 이어 고추장까지 담그고 햇살 밝은 날 장독 정리도 말끔히 했다.

어느 날 하루 공 들이면 일 이 년은 장류 걱정 없이 사는데

내 이웃도 장 담그는 사람이 없으니 그들은 어떤 장을 먹고 사는가 문득 궁금했다.

감식초 단지에서 초막을 걷어 내고

돌배 식초 익어가는 향기에 잠시 취해 보았다.

산수유꽃 곧 터질거야 터질거야 - 충분히 봄을 머금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이웃들 열댓이 모여서 매화꽃을 따고 소금매화차를 만들어 저장했다.

봉긋한 청매 백매 홍매를 섞어서 따 모아 보니 참 곱기도 했다.

밝은 햇살 아래 풍기는 꽃향기 속에서 다들 즐거웠다.

그날 그 시간은 사람이 살면서 누리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러나 중요한 시간이다.

집에 들어 와 습기 제거한 소금과 켜켜이 병을 채우고

가져 온 과일들 나누어 먹으며 향긋한 봄을 어지간히 누렸다.

이 봄이라고 다를까 나는 연일 나무를 심고 파종해서 길러 둔 나무들 이식한다.

오늘은 분홍색 목련을 세 그루나 이웃이 전해 주어 심고

지난 해 삽목해서 잘 자란 붓들레아도 정식했다.

나 어려서 대문간 양쪽 키가 큰 가죽나무 타고 올라가

어마어마하게 큰 꽃 풍선처럼 피어 있던 추억 속의 능소화를 불러내는 작업을 했다.

아랫길 키 큰 가죽나무 두 그루 곁에 능소화를 이식했다.

내년 내 후년 쯤에는 키 큰 가죽나무 위에 흐드러진 능소화를 보리라고.

내일도 역시 동네 친구가 가져 다 준 검노린재 나무를 정식할 것이다.

심기도 전에 십년 후 그 나무가 만들어 줄 풍경 속으로 다녀왔다.

세상은 혼자 살아지는가?

며칠 청재설헌에서는 비비추 감국 갯모밀 등등이 외부로 나갔고

데려 간 그들의 집 어딘가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식물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일이 잦으니 역시 봄이 된 것이다.






그 뿐인가?

봄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은 닭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두들 알을 낳는다.

번식의 계절이다. 열심히 알을 낳고 품어야 하는 본능이다.

벌써 알을 품으려고 알둥지를 지키는 닭이 있다.

알둥지를 한층 아늑하게 청결하게 해 주고 싶어서 바꾸고 정리해 주었다.

벼농사 없으니 짚이 없고 - 지난해 강황 잎이 잘 말라 있어서

한 아름 챙겨서 알둥지들에 푹신하게 넣어주었다.

알 꺼낼 때마다 얼핏 생강향이 나서 좋다.

 

 

키 큰 대나무를 모두 잘랐다.

볕을 못 보던 층층나무 황칠나무가 행복해졌다.

동계올림픽 덕분에 바느질도 실컷 했다.

티브이만 맥없이 보기는 시간이 아까워.

재단해서 오버록 다 마치고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면서 슬쩍 흘깃 티브이를 보았다.

여름 반소매 원피스 두 장. (쪽염색, 숯염색, 거즈면)

반소매 상의 세 장. (린넨, 거즈면)

감물 염색한 천으로 작업복 배기바지 두 장. (인조견 감물염색)

큐롯바지 한 장.(린넨)

옷 사러 가는 것도 싫고 산들 썩 편하지도 않고 있는 천도 많으니

그렇게 만들어서 입는 것이 만드는 즐거움까지 주니 아니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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