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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유월 - 덥구나.
18-06-02 16:54

좀 너른 테이블만큼의 면적에 열무를 길렀다.

벌레 일기 전에 모두 뽑아 열무김치를 담갔다.

김치 한 통 담그고 다듬어 낸 것들 닭에게 주고 끝. ^^

흙을 삽으로 파서 뒤집고 퇴비 섞고 기다리고 파종 -

수고한 것에 비하면 별 것도 없다 싶지만 한 통의 열무김치를 먹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손들께 내 놓기는 또 얼마나 떳떳한지.

열무 옆 자주 양파도 줄기가 거의 말라가고 있어서 며칠 상관해서 수확해야 한다.

부지런한 주인 덕에 일찍 파종한 채소들 모조리 얼어 죽고

다시 파종하여 크는 여름 먹을거리들 이제야 기운을 얻은 듯 잘 자라고 있다.

지난 가을 부추꽃 보고 꽃대 자르기 못 했더니 씨앗 떨어져 온 텃밭에 어린 부추가 많기도 많다.

풀매다가 이래 긁히고 저래 뽑히고 내가 정한 자리 아닌 곳에 난 부추는

호미 날에 생사가 갈린다.

칸나는 곧 꽃 피게 자랐는데

강황은 이제야 젓가락 크기만큼 올라오고 양하는 뿌리에 꽃봉오리 맺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개화 준비 중이고

뚱딴지는 너무 남의 영역을 침범하니 어느 한 나절 베어내기라도 해야겠다.

지난 며칠 크게 힘이 들지는 않지만 잔 손 가는 일 많은 작은 열매 따기로 바빴다.

산딸기, 앵두, 오디, 뜰보리수 따서 갈무리 마쳤고 이제 비파가 익어간다.

비파에 이어 매실 수확으로.

매실 알이 실해서 올 해는 따자마자 깨어 저장식으로 넉넉하게 담을 궁리를 한다.

아가판투스 꽃대 쑥쑥 올리고 달맞이류들 경쟁하듯 피고 있다.

곱지만 나는 꽃보다는 모과 자두 크는 것 보는 재미가 더 좋다.

요즈음은 자리만 되면 몬산토, 지엠오, 글리포세이트, CJ , 사조, 밀가루, 옥수수 ,

통조림,식용유(콩 카놀라 옥수수), 소스, 방향제, 린스 등 첨가물 등등 내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들이다.

누군가는 싫어 할 지도 모르는 그러나 꼭 알고 살아야 하는 내용이라

한 사람이라도 내 말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배고플 때까지 이야기 한다.

인간의 세상은 이렇게 걱정거리가 많은데

밭에 장끼는 윤기가 자르르 하고 까투리는 어느 새 어른 깃털 보이는 꺼병이 데리고 다닌다.

울집 암탉들은 넷이서 알 품는다고 제법 진중한 표정으로 버티며

나에게 일체의 알을 줄 수 없다고 쪼으려 한다.

그런데 그런데 병아리는 이제 겨~~~우 네 마리 나왔다.

앞으로 몇 마리의 병아리가 새 식구 되려는지.

너무 많아져도 문제지만 친구네 주고 몇 마리 정도 새 식구가 남았으면 좋겠다.

감과 돌배 식초 초막 걷어 내고 된장 잘 익어가는 것 확인 했다.

더 맛있어져라  더 맛있어져라 -주문을 왼다.

올 해 고추장 색이 고와서 흐뭇해하면서 묵은 고추장을 떠 들여 놓았다.

햇 고추장 익으면 묵은 것은 매실 장아찌 담그는데 다 쓰일 것이다.

어느새 오월 갔고 유월 속에 서 있다.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 느껴진다더니 너무 심하다.

소식 전하기가 횡설수설 -초기 더위 증상으로 이해 해 주세요. ^^

도라지 꽃 피기를 기다리며.  멀건 오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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