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재설헌 | B&B Jeju Healing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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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대하여
18-07-05 14:18





정원 - 이제 어디서고 쉽게 등장하는 대화의 주제가 됩니다. 

    특히 생태정원에 대해서 자주 듣게 되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순천만 생태 정원 등.

생태정원이란 본디 다양한 정원스타일이 포함되어 있어서 정원사의 기호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충분하다 여깁니다.

    청재설헌의 경우 텃밭과 꽃과 나무를 위주로 대략 공간 구분이 되어져 오다가

각자 잘 살아 낼 여건이면 어디건 좋다고 영역 파괴를 꾀했습니다.

        이 땅은 단일농 즉 바나나부터 한라봉까지 생산했던 비닐하우스가 있던 곳입니다.

19년 전 이 집을 지었고 삼 년 후 모든 비닐 하우스를 철거하였고 이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나무는 190여 가지가 자리 잡았고

그 수는 먹을 것을 주는 정도에 따라 서너 그루에서 수 십그루까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화류는 철마다 나고 사라지니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그렇고

   꽃이나 먹을 것을 목적한 숙근, 구근, 혹은 덩이뿌리 등은 충분히 다양하고 넉넉합니다.

    청재설헌 정원사는 생태정원 가꾸기에 식용식물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숲이 되기를 희망했던 공간도 안정기에 들어서 여건에 맞는 곳마다 식용작물을 자리 잡게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정원사가 일일이 물을 주는 것으로 묻는 경우도 있는데 15년 세월 자란 나무들이 등등하여서

어린 나무를 심은 경우 아니고는  어디 물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비가 내리면 옥상의 물은 모두 세 연못으로 들어갑니다.  

요즈음 맹꽁이 개구리  소금쟁이 잠자리 등이 물 속에 사는 수련과 잉어 비단잉어 참붕어 금붕어 등과 함께 합니다.

  힐링가든에 가장 무거운 존재인 현무암 축대는 저 알아서 양치식물의 보고가 되어 갑니다.

   (요즈음 정원가꾸는 사람들 유행처럼 이름 붙여 볼까요? ^^ 장대한 축대는  월가든입니다. )

  너른 현무암에는 바위에 붙어 살기 좋은 식물이 알아서 자리잡고 삽니다.

    (이름 붙이자면 암석정원입니다. ^^)

   심은 적 없는 고사리 밭이 만들어져서 울안에서만 고사리를 모아도 일 년 찬거리로 가능합니다. (이것은 숲가든이라고 할까요? ^^)

  목이버섯, 황소비단그물버섯 등  정원에서 다 구해 먹습니다.

척박하기 짝이 없던 땅은 세월만큼 낙엽 등 커가는 나무가 제공해 주는 것으로 기름져 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젊어서는 (지금도 젊다는 뜻 ^^)

   한 때는 깔끔이 정원의 답인 줄 알았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꼴을 못 보고 예초에 열심이었지만 그것이 옳은 길이 아님을 애초에 깨달았습니다. 사라지는 유익한 풀을 보면서 관리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적당히 두고 보거나 꼭 정리해 주어야 할 곳이 아니면 그냥 두고 보자고 합니다.

   지금도 내 년 봄 쑥을 캐러 올 친구들을 위해서 쑥 뿌리가 더 널리 건강하게 자리 잡도록 부분 예초만으로 마칩니다. 가을이면 우슬 캐러 오는 사람을 위해서 일부는 그냥 두고 견디어 봅니다. 사실 우슬은 내년 봄 발그레한 어린 싹일 때 훌륭한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밭 가운데도 걷기에 적당한 정도만 예초를 하고 대체로 그냥 두고 봅니다.

    닭들이 주로 노는 밭은 일 년 내내 아무 짓도 하지 않습니다.

    닭이 파헤치고 흙 목욕을 하느라 풀이 무성하게 자랄 겨를도 없고 쑥이 아무리 빽빽이 자라도 모두 닭의 먹이가 되곤 합니다.

    나무에 농약을 하지 않으니 일부 나무가 병충해로 죽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자연이려니 그냥 두고 봅니다.

매실나무가 진딧물 하나 없이 잘 살아내는 것이 답입니다.

    그렇게 자연의 흐름을 따르기 위해 세 군데에 시험 삼아 심었던 산마늘을 가장 생육이 좋은 곳에 이식하는 정도로만 거듭니다. 어디서고 잘 자라는 둥굴레 우산나물 취나물 곤드레 등등은 나무 사이사이 햇살이 적당히 들 만한 곳 찾아 심어 두면 저 알아서 영역 확장을 하고 건강히 잘 자랍니다.

    씨앗이 맺으면 그것을 살만한 곳에 파종하여 세월이 가기를 기다려 그들만의 세상이 만들어 지는 것을 봅니다.

    장끼와 까투리가 살면서 봄이 되면 시선이 닿지 않을 차나무 밑 안정된 곳에 알을 품어 꺼병이를 데리고 다닙니다.

   집사 고양이가 잡아먹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자연이라는 것입니다.

  수노루는 자라면서 뿔에 솜털을 벗기려고 어린 나무에 문질러 댑니다. 당연히 나무는 수피가 홀딱 벗어져 죽어 버리곤 합니다. 나무는 아깝지만 노루 보는 즐거움에 애증이라 합니다.

    다듬고 남은 채소며 잔반 등 닭들 먹으라고 밭에 놓아 주면 그런 것에 익숙해진 텃새 같은 까마귀가 더 반기곤 합니다.

    참고로 이 정원사는 까마귀를 까치보다 좋아합니다.

    비비추 봉오리마다 사삼 꽃봉오리마다 벌들이 열심인 것도, 신선초 잎이나 재피나무 잎을 모조리 갉아 먹는 호랑나비 애벌레나 이 무더위에 잡초를 뽑느라고 땀을 흘리는 이 정원사는 생태적으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과일나무의 수분은 벌과 나비 덕을 보아야 하고, 성가신 덩굴 식물은 녹음수가 자라 그늘이 깊어져야 줄어들고 그늘이 깊어져서 싫은 식물은 저 알아서 양지로 양지로 이동을 합니다.

    네, 식물이 저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

    사실 이 정원사로서는 감히 이 너른 땅에 농약을 해 볼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농약을 할 기계도 없고 이제까지 이십 년 째 이 땅에 살아보니 그런대로 살아지겠다 싶습니다.

   들의 덕을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박새가 울 안에서 새끼를 기르면 매일 얼마나 많은 수의 벌레가 먹이로 사라지는지 세어 볼 수는 없지만 그 드나드는 횟수로 짐작해도 어마어마합니다.

    나무들이 태풍에도 당하고 해충에도 당하고 -제 명 다해 가는 것은 가는대로 보고 제 식구 더하는 것도 그대로 봅니다.

  어느 해인가 집에 머귀 낭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 하던 중 맨 위 뜰 울타리에 두 그루가 훤칠하게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머귀 낭이 과하다 싶게 여기 저기 나서 자라서 대체로 정리를 하지만 자리가 어지간하면 그냥 둡니다.

  처음에 했던 것처럼 나무들의 생육을 고려해서 간격을 맞추려 하지 않습니다.

    숲처럼 되기를 바라는 공간에서만큼은 주제 넘은 짓이었습니다.

    숲에서는 큰 나무 곁에 다른 나무가 능력만큼 알아서 살고 있으니까요.

    종종 정원사가 너무 함께 살고 싶었던 나무 씨앗을 파종하거나 꺾꽂이해서 심는 정도로 갑니다.

    청재설헌의 정원 - 힐링가든(힐링이란 말은 제가 책 제목으로 쓴 후 너무 흔히 쓰여서 쓰기 싫지만 이미 책을 내던 그 때부터 힐링가든으로 쓰였던지라.)은 조경디자인과는 무관한 이 땅만이 가진 세월 여건에 맞추어 자연의 법칙을 하나하나 회복하여 인간의 노동력을 덜 요구하는 자연의 숲과 한가지로 가기를 목적합니다.

    결국 울안에서 먹을 것과 약이 될 것과 땔감이 나오는 그리고 그 안에 자연 숲에서처럼 모든 생명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즉 생태정원으로 갑니다.

    19년의 세월 동안 나와 함께 건강하게 변해 가는 중 입니다.

    새와 곤충들의 서식지로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로 풍요로운 아름다운 땅이 되기를 목적합니다.

   

 

정원에서 식탁까지.

  정원은 가난한 자의 약방.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그 무엇으로도 고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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