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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야기 (마을만들기 사업 - 나비박물관)
18-08-26 16:31

                       


쉰다리 만들 채비하다가 앉았습니다.

뜰에 나비가 어찌나 많은지 나비이야기 좀 하렵니다.

우리 동네 토평동은

옛날 나비박사 석주명이 머물다 간 흔적이 집으로 나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인연을 기반하여

토평 네거리에는 조그만 흉상 하나 세워 놓고

뭐라 말하기에도 아쉬운  석주명 쉼터도 가꾸어 두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나비 박물관을 만든다고 합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어마어마한 예산을 배정받고

무언가를 기획해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는 목적성 사업입니다.

석주명이 살았던 집도 쇠락해졌지만 아직 있고

그 때 심었음직한 어마어마한 육계나무와 녹나무 대나무 등이 아직 그 집을 둘러싸고 서 있습니다.

베어 내고 다른 나무를 심네 어쩌네 말이 있더니

다행하게도 잘 지켜가는 것으로 답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주명을 내세워 나비 박물관을 만들고

그가 머물다 간 집을 수리해서 관광자원으로 내 놓을 것이라면

그의 제주살이와 함께 했을 육계나무나 녹나무를 지키지 않고는

어떤 무엇을 스토리로 엮어 내 놓을 수 있을지 의아했었습니다.

나무들이 그 육중한 몸에 담고 있는 세월의 이야기를

기계톱의 굉음으로 날리려 했다니 참 아찔한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가끔 들러보는 그곳에서 나비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 론 못 만났을 뿐 있는 경우도 있겠지요.

사실 녹나무 있는 곳에서는 제비나비류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녹나무 잎에 산란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나비와 함께 하려면 나비가 알을 낳기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또 나비가 특히 흡밀하기를 선호하는 꽃을 가진 나무 혹은 풀을 심으면 됩니다.

생태적인 나비박물관을 만들겠다.

그렇다면 답은 식물과 물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철망을 치고 그 안에서 알을 낳고 부화하여 날게 한다는 기획은

사실 생태라는 말을 붙이기가 나비들에게 미안한 것입니다.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이 인공의 시설물이 아닌

자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했을 때

생태적 나비 박물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태적 나비 박물관 말고 생태적 나비 마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마을 집집마다 산형과 식물 한가지씩만 심어도 마을은 온통 호랑나비가 가득할 것입니다.

초본류가 싫거든 운향과(초피,귤,유자, 머귀, 황벽,상산 등)나무 한 그루씩만 심어도 그리 될 것입니다.

마을 공터를 시멘트로 뒤덮어 버리는 미래도 안 보이는 짓에 예산 오천만원을 쓰는

것이 현실인 곳에서  참 갑갑한 지경입니다.

하여튼

이미 박물관답지도 않은 박물관이 넘치는 제주에 또 무슨 박물관이라는 것인지 ....  .

 


호랑나비류(호랑나비과), 제비나비류(호랑나비과),

팔랑나비류(팔랑나비과),부전나비류(부전나비과),노랑나비류(흰나비과),

표범나비류(네발나비과), 처녀나비류(네발나비과),굴뚝나비류(네발나비과),

물결나비류(뱀눈나비과),

멋쟁이나비류(네발나비과)등

다 챙겨 만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나비들이 계절따라 온 울안을 팔랑거리며 다닙니다.

살충제등 인간의 편리를 위한 독한 짓을 하지 않고 그저 난대로 그냥 두면

생태라는 말 들먹일 필요도 없이 다 찾아오고 살아가고 그 수는 늘어납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을 담은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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