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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슬로푸드 국제 대회에 다녀오다.
18-09-27 00:28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년마다 열리는 3일 간의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더 긴 일정으로 가서 여행의 즐거움도 누렸습니다.

여행은 미식여행인 셈이었습니다.

150여국의 참여로 1000여개의 부스가 운영되어

그 장소의 크기나 참여자의 수가 헤아리기 어렵지만 자원봉사자를 비롯하여

세세한 면까지 철저히 기획 관리되어 마지막 날 야간 퍼레이드까지 잡음이나 사고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시니어 봉사자들이 많은 점이 눈에 띄었고 휴식 공간에 커피를 준비해 내려 주거나 물을 따라 주는 등의 편의 제공은 배움직한 내용이었습니다.

행사기간 내내 등록된 참여자들은 출입증으로 점심과 저녁은 무료로 먹을 수 있었고

준비된 음식은 육식이 없는 질 좋은 음식으로 마음 놓고 충분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리 샐러드를 비롯한 곡물 샐러드, 올리브오일에 익힌 감자, 채소와 곡물로 만든 수프는 맛이 기억이 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어찌 감당하나 싶을 정도였지만 어느 한 곳 수선스럽게 엉키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식당의 일회용 집기는 물병이나 컵 등은 석유제품인 것이 아쉬웠지만

그릇이나 포크 등 식사에 필요한 것은 옥수수제품으로 만들어서 거름으로 다시 쓰이게 된다니 그 역시도 배워야 할 점이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생각했습니다.

역시 내 전용 컵을 소지하지 않은 것은 준비 부족이었다고 말입니다.

각 나라의 부스마다 종자 , 음식, 혹은 수제품들이 진열 판매 되었고

온 종일 자기 것을 설명하는 이들의 자부심이나 열정이 대단하였습니다.

배울 것도 많고 부러울 것도 많았지만 결론은 우리 것 만 한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아쉽고 안타깝게도 한국을 자랑스럽게 알릴만한 것들을 전시하고 알리는 공간이나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행사에서 아쉬움을 보완 할 내용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제주 푸른 콩 된장 김민수 대표의 맛 워크샵에 함께 하면서

성실한 준비와 철저한 기획이 낯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더 깊은 관심을 갖게 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추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테이블 실습을 할 수 있게 준비한 김민수 대표나

장류를 이용한 양용진 제주 요리사의 간단한 음식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다른 나라의 허술한 두 가지 워크샵을 보면서 가진 결론입니다.

역시 함께한 테라마드레 키친 한국 편은 이명희 기획 준비, 양용진 제주요리사를 비롯 여러 회원의 현지 도움으로 제한 시간에 준비되어 완판을 기록하였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각 나라의 행사와 부스를 보면서 생각한 바는

젊은 사람들을 국제무대에 세울 수 있게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금의 지원과 깊이 있는 산교육으로

가슴 속에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까지 심어주는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발바닥에 열이 나게 돌아다니며 맛보고 듣고 본 결론은

각 부스에 진열된 씨앗들만큼이나 거기 모인 사람들이 제 각각 저 사는 지역에서

지역 소농을 말살시키려는 몬산토 등의 다국적 기업 혹은 이윤만을 목적하는 자국의 대기업들에 대항하여 씨앗 노릇을 하리라는 것입니다.

각국의 다양한 토종 콩이나 곡류 옥수수 채소 씨앗 등 혹은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씨앗들 음식들 욕심나는 것들이 부지기 수였습니다.

콩이나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이 최고로 아름다웠습니다.


칠레의 토종 옥수수 몇 알 , 시칠리아의 토종 토마토 씨앗 몇 개 손에 쥐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내년에 여기서 잘 자라준다면 그것이 이 땅의 토종이 아니어도 유전자 조작 등의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기에 데리고 있을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긴 세월 본디 그대로인 씨앗이 이 땅에 적응하여 오늘 날 이 땅의 토종이 되었듯 말입니다.

타국의 아름다운 씨앗에 마음 빼앗겨

잠시 가진 욕심은 그 뿐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문익덕(딸이 지어 준 제 별명입니다. )의 면모를 실천하였습니다.

후일을 도모하자는 마음이 불끈 일면서 스스로에게 일렀습니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가자 두고 보자 했습니다.

돌아 와 텃밭에서 일하면서 내내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리 살아가는 방법이 슬로푸드 정신을 지키고 가는 길이지만

그릇된 음식으로 병들어 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조급함도 생깁니다.

나만이라도 혹은 내 인연들이라도 정도의 행보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집에 며칠 씩 깃들어 쉬고 떠나는 인연들께 경험하고 느끼고 보고 듣고 맛보게 하자는 의지로 지켜가는 정도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장소 가리지 않고 기회 되는 대로 이야기 나누며 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지만

그로서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일생을 살면서 집은 한 채면 충분하고

옷은 몇 벌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음식은 죽는 날까지 먹어야 하는 것이니

인간의 삶에 음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으로 인해 병을 얻기도 하고 음식으로 병을 치유합니다.

 

슬로푸드 이야기는 이후 차차 지속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에스더 송 18-09-28 03:02
X  
귀한 발걸음에 찬사를 보냅니다.
좋은 경험으로 더 많이 느끼고 배운대로 우리 이웃들에게 나눠주십시오.
 김주덕 18-10-03 07:04
X  
에스더님,
동녘하늘이 붉은 아침입니다 .
아는 바대로 누구라도 기회 닿으면 나누는 식품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식품이 상품화할수록 중요해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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